스페인을 갔다 1-출발과 도착



  스페인은 대학입학 때 부터 가기로 예정되어 있었죠. 왜냐하면 우리과는 2학년이 되면 스페인으
로 공짜로!!연수를 보내주니까...헤헤헤헤...그래서 대학가서 처음으로 하게 된 과외비...조금씩만
 떼어 쓰고 나머지는 다 열심히 저금해서(라고 하지만 실은 얼마 되지도 않았지만..) 돈을 모았지
요. 
 
 가기전엔 참 꿈도 많았죠...일단 끝나고 유럽여행을 하기로 계획했었고, 가기 전까지 스페인어를 
좀 해서 가서 실력을 공고히 한다!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지만-_-;; 다 ....못이룬 꿈이죠..ㅠㅠ 
서어는 1학년 말에 이미 포기했고, 유럽여행은..힘들 것 같아서(나중에 다시 얘기.)

 
 일본갈 때는 그다지 힘든일이 없었어요. 관광코스 따윈 생각도 안했고, 여행사에 비자랑 비행기표 
준비해달라고 맡겼고, 돈 걱정도 없고...그냥 편한마음으로 갔는데(그래서 좀 후회스러웠죠) .. 유
럽 여행 코스 짜는 것도 머리가 아플 지경이었죠. 전 유럽여행.가면 간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는
데 일정이랑 경비 이런거 짜는게 굉장히 신경쓰이는 일이더라구요. 그렇지만 사실은 같이 가기로 
한 우리과 친구가 2학년 1학기 내내 그것만 생각하고 있던 친구라서..전 옆에서 그냥 이야기나 들
었죠. 걔가 '어디가 좋데!'이러면 난 '거기 꼭 가자!'이러고, 그럼 걔가 ' 근데 돈이랑 일정이 안
맞아.'이러면 난 '그럼 말지 뭐.'  이런 식이었답니다. 결국 이 모든건 다 필요없게 되었지만요..

스페인은 비자가 필요없으니까 그건 문제가 안되었고, 비행기표가 문제였죠. 일정에 따라서 언제 
어디서 비행기 타고 들어올지 정해야 했으니까.. 일정이 계속 바뀌는 바람에 여행사 언니 엄청 귀
찮게 하고 막판에는 스페인에서 다시 일정 변경으로 스페인에 있는 타이 항공 까지 가서 사정사
정.. 
 
가는 날 아침까지도 엄마한테 혼나가면서(어디어디 간다는걸 엄마가 모르고 있었으므로) 허둥지둥
대고 있었어요...근데 사실 준비 덜해가도 돈만 있으면 다 되는거 아시죠? (돈이 좀 많으면...호호
호호) 근데. 전 유럽여행은 안했지만 계획했다가 취소하는 과정에서 좀 많은걸 깨달았답니다. 일단 
미비한 준비로 돈을 좀 많이 날렸어요. 유레일 샀다가 취소하느라고 페널티를 물었고 ㅠㅠ(좀 큰 
돈 입니다.) 환전도, 일정 변경 때문에 수수료 많이 물었어요. 원래 도난을 걱정해서 실제 화폐는 
조금만 바꾸고, 유로수표로 바꿨는데 영국에 가게 되어버렸거든요. 영국은 유로가 통용되지 않는답
니다ㅠㅠ 그래서 유로로 바꾸느라 수수료 한번, 또 그넘의 것을 페세타로 바꿔 다시 파운드로 ㅠㅠ 
흑흑흑... 그리고 또 비상금으로 가져간 200달러...도 파운드로 환전 ㅠㅠ 스페인에서 일정 변경으
로 유로를 다시 페세타로 환전. 이래저래 한 20만원 정도 손해 보지 않았을까..생각이 되죠. 그야
말로 정승처럼 벌어서 개처럼 날린 꼴이죠. 앉은 자리에서 말입니다. 그 돈이면 면세점에서 사고 
싶었던 옷이나 작은 백을 사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요... 아주 잘 생각해서 계획을 짜셔야  
해요.

 가기 하루전과 이틀전에 롯데 면세점에 갔어요. 마침 면세점 세일이라서..흐흐. 친구랑 같이 갔는
데 만 20세 이상은 멤버쉽 카드를 만들어줘서 10퍼센트 또 싸게 해주더군요. 아빠한테 돈 받아서 
베이비쥐 사고, 친구는 폴로 셔츠사고, 그 담날은 언니랑 같이 가서 동생 선물이랑 언니 시계 화장
품 향수 사고, 언니가 선물로 나에게 폴로스포츠 데오도란트 사줬어요..나중에 나가서 들고 다니는
게 좀 귀찮긴 했는데, 우리나라 면세점이 제일 싸니까, 나가기 전에 사는게 좋을 듯 싶어요. 면세
점 가면 진짜 눈돌아가는데 그거 다 사고 싶으면 사세요. 30만원 이상 구입하면 세관에 신고해야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신고 안하고 뺑끼치다 걸리면 좀 뒤가 안좋지 않습니까) 여름 시즌에 바
빠죽겠는데 세관에서 학생까지 잡겠습니까. 가는 곳마다 면세점에서 선물같은걸 좀 사서 들어올 때 
가방 열어볼까봐 걱정했는데 혼자 당황했을 뿐 아저씨는 안잡습니다. 

 여튼 곡절끝에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과 + 몇명=17명 이 한번에 가니까 심심할 일은 없었
어요. 티켓팅 같은것도 남들이 다 해주고..끄하하하... 타이 항공을 타게 되었는데, 솔직히 과에서 
그렇게 단체로 하지 않았으면 타이 항공은 안탔을 것입니다.(하긴 그것도 타보고 안거죠.) 들어보
니깐 다른 싸고 좋은 것들이 많던데...왠만하면 타이항공은 타지 마시죠. 캐세이패시픽이나, 싱가
폴 에어라인, 잘, 아나 ..돈 좀 더 있으면  BA나 칼을 타던가... 왜 타이를 타지 말라고 하는가
는...한번 타보시면 알거예요. 가는 길에 홍콩-방콕-로마를 들려 마드리드에 도착했는데 만 하루가 
더 걸렸습니다. ㅠㅠ 덕분에 홍콩과 로마 면세점 구경은 잘했어요. 로마에서 비행기 뜰 때 로마 시
가지 구경도 할 수 있었고... 소지품 가방에 세면, 양치 도구를 안가지고 타서 마드리드에 도착했
을 땐 아주 구질구질한 모습이었으니 그런건 다 예쁘게 챙겨 타세요.
 
가는 중간에 방콕에서 7시간 정도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그정도면 나갔다 올 수 있어서 단체로 택
시타고 방콕 시내로 들어갔어요. 근데 이 택시 기사들이 짜고 우리를 속이려 들었죠. 요금 뻥튀기
에, 자기네랑 무슨 관계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우리를 무작정 데려 간 거예요. 그러나 훌륭한 선배
님들의 훌륭한 영어로 우리는 위기를 모면하고 택시기사한테 디스 한가치씩 쥐어주는 여유를 보이
며 밥먹고 도로 공항으로 들어왔죠.. 근데 정말 방콕은 크데요. 고가도로를 한참 달리다 보면 
저 멀리 큰 건물이 한개  또 한참 달리면 또 한개.-_- 어이가 없어요.

 방콕에서 오밤중에 다시 비행기를 타고 잠을 자다보니 로마 도착. 로마에선 잠깐 내렸다가 탔는데 
 마드리드가 종착지이니깐 스페인 애들이 엄청 많이 탔어요. (수학여행단인지 떼거지로 몰려타더군
요.) 걔네들이 얼마나 소란스럽던지. 안전벨트 불만 꺼지면 다 벨트 풀고 일어나서 난리법석, 난기
류 한번 타면 소리지르고.. 나중에 착륙하는 데 박수치고... 이것이 바로 스페인의 첫 모습이었으
니 이미지가 그다지.... 좋지는 않았죠. 흐흐흐.

 착륙하고 비행기 문이 딱 열렸는데..햇빛이 너무너무 강했어요. 눈을 못뜰정도로... 그래서 '아 
나 정말 스페인에 왔나봐~'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속을 마치고 나가니 우리가 연수할 학교에
서 버스로 마중을 나왔더라구요. (아무래도 단체 손님이니까) 그걸타고 거기 탄 조교같은 사람의 
설명을 들으면서 madrid에서 alcala로 향했죠.(무슨 설명했는지 거의 못알아들었어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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